IRP ETF 매수가 안 되는 이유: 7:3으로 사도 70개월 중 36번 막혔습니다
IRP ETF 매수가 막히는 원인은 대개 위험자산 70% 한도입니다. 한도가 평가액 기준이라 매달 7:3으로 사도 70개월 중 36번 걸렸습니다. 남은 한도 계산식, 채권혼합형으로 85%까지 담는 법, 넘었을 때 맞추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IRP ETF 매수 주문이 거절됐다면 원인은 대개 위험자산 70% 한도입니다. 이 한도는 살 때 한 번 맞추면 끝나는 규칙이 아니고, 계좌 전체 평가액에서 주식형 비중을 매번 다시 잽니다. 처음에 7:3으로 정확히 나눠 샀어도 주식이 채권보다 더 오르면 그때부터 주식형 ETF를 한 주도 못 사는 상태가 됩니다. 2021년 1월부터 매달 25만 원을 7:3으로 나눠 사는 경우를 실제 시세로 돌려 보니 70개월 중 36개월이 이 한도에 걸렸습니다.
IRP ETF 매수가 막히는 원인은 네 갈래입니다
주문 화면의 안내 문구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막히는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래 네 갈래로 모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첫 줄입니다.
| 원인 | 어떤 경우 | 푸는 방법 |
|---|---|---|
| 위험자산 한도 70% 초과 | 주식형 ETF 평가액이 적립금의 70%를 넘었거나 이번 주문으로 넘게 될 때 | 채권형·혼합형을 사서 분모를 키우거나 주식형 일부를 매도 |
| 퇴직연금 편입 불가 ETF | 레버리지·인버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40% 초과, 원자재·통화 선물 ETF | 같은 지수의 일반형·현물형 ETF로 바꿔 주문 |
| 해외 상장 ETF | VOO, QQQ, SCHD처럼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ETF | 같은 지수를 따르는 국내 상장 ETF |
| 계좌·주문 구조 | 예수금 부족, 신탁 방식 IRP의 지연 체결 | 입금 확인, 증권사 IRP 이전 검토 |
레버리지와 해외 상장 ETF는 연금저축에서도 막히니 IRP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IRP에만 있는 벽은 70% 한도이고, 아래 내용도 대부분 이 한도 이야기입니다.
왜 70%를 넘으면 사지 못하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령은 DC형과 IRP 적립금 가운데 위험자산에 넣을 수 있는 몫을 70%로 묶어 둡니다. 주식 편입 비중이 50%를 넘는 주식형·혼합형 펀드와 ETF, 하이일드 채권형, 리츠가 위험자산입니다.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상품, 일반 채권형, 주식 비중 50% 이하 혼합형, 적격 TDF는 위험자산으로 세지 않아서 적립금 전부를 넣을 수 있습니다(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위험자산 투자 한도).
계산식은 한 줄입니다. 지금 더 살 수 있는 주식형 금액은 적립금 총액에 0.7을 곱한 값에서 지금 주식형 평가액을 뺀 금액입니다.
| 적립금 총액 | 주식형 평가액 | 지금 비중 | 더 살 수 있는 주식형 |
|---|---|---|---|
| 1,000만 원 | 600만 원 | 60% | 100만 원 |
| 1,000만 원 | 690만 원 | 69% | 10만 원 |
| 1,000만 원 | 760만 원 | 76% | 0원 |
예수금도 적립금 총액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25만 원을 새로 넣으면 분모가 커지면서 살 수 있는 몫이 17만 5천 원 늘어납니다. 세 번째 줄처럼 이미 76%라면 25만 원을 넣어도 계산값이 마이너스라 주식형은 여전히 0원입니다.
한도를 넘었다고 강제로 팔리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올라 저절로 넘은 비중은 그대로 들고 있어도 되고, 추가 매수만 막힙니다. 비중을 전날 종가로 재는지 주문 시점 가격으로 재는지는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경계선 바로 아래라면 1%p에서 2%p 여유를 두고 수량을 잡는 편이 덜 번거롭습니다.
예외: 30% 칸에도 주식을 담는 방법
30% 칸을 예금이나 채권형으로만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을 50% 이하로 담은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처럼 주식 50%, 채권 50%인 상품을 30% 칸에 두면 계좌 전체의 실제 주식 비중은 85%가 됩니다. 주식 비중 80% 이하를 지키는 적격 TDF를 쓰면 94%까지 올라간다는 계산도 이데일리 6월 22일 기사에 나옵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으로 고른 상품도 위험자산 한도를 적용받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름에 '채권'이 들어가도 하이일드 채권형은 위험자산이고, 이름에 '혼합'이 들어가도 주식 비중이 50%를 넘으면 위험자산입니다. 상품 이름보다 투자설명서의 주식 편입 한도를 보는 게 정확합니다.
퇴직연금 편입이 아예 안 되는 ETF도 따로 있습니다. 레버리지·인버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40%를 넘는 ETF, 원자재·통화 선물 ETF가 여기 해당합니다. 금이라도 선물이 아니라 현물에 투자하는 ETF는 살 수 있습니다(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IRP 투자 가능 ETF).
직접 계산해 보니: 7:3으로 사도 절반은 막혔습니다
TIGER 미국S&P500(360750)을 주식형으로,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73130)를 채권형으로 놓고 네이버 금융 수정주가로 두 경우를 돌렸습니다.
먼저 목돈입니다. 1,000만 원을 7:3으로 정확히 나눠 넣고 손대지 않았을 때 주식형 비중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봤습니다.
▲ 2021년 1월에 시작한 계좌는 나흘째에 70%를 넘었고 지금 86.1%입니다. 2025년 1월 시작분만 4월 급락 때 잠깐 7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021년 1월 4일에 시작한 계좌는 1월 7일에 이미 70%를 넘었고, 그 뒤 1,412거래일 가운데 99.8%를 70% 위에서 보냈습니다. 2023년 1월 시작 계좌는 지금 82.3%, 2025년 1월 시작 계좌는 74.7%입니다. 지난 1년은 TIGER 미국S&P500이 오르는 동안 KODEX 종합채권이 수정주가 기준 5.6% 내려서 비중이 더 빨리 벌어졌습니다.
다음은 매달 25만 원을 넣으면서 17만 5천 원은 주식형, 7만 5천 원은 채권형을 사려는 경우입니다. 한도에 걸린 몫은 채권형으로 돌렸습니다.
▲ 70개월 중 계획대로 산 달은 34번입니다. 30번은 일부만 샀고, 2025년 10월부터 12월과 2026년 5월부터 7월에는 주식형을 한 주도 사지 못했습니다.
매달 같은 비율로 사도 소용이 없는 이유는 한도가 이번 달 산 금액이 아니라 계좌 전체 평가액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까지 산 주식형이 오르면 이번 달 몫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70개월 동안 계획보다 덜 산 주식형은 모두 240만 6천 원이었습니다.
같은 돈을 연금저축에서 주식형 100%로 굴렸다면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 낸 돈 1,750만 원이 연금저축 주식형 100%에서 2,935만 원, IRP 7:3에서 2,524만 원이 됐습니다. 세액공제와 수수료는 넣지 않았습니다.
411만 원 차이입니다. 매달 한도가 허락하는 만큼 주식형을 최대로 사는 방식으로 바꿔도 IRP 쪽은 2,531만 원으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이 숫자를 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IRP에서 주식 비중을 더 올리고 싶다면 주식형을 언제 살지 고민하기보다 30% 칸에 무엇을 둘지를 바꾸는 쪽이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연금저축과 IRP 중 어디를 먼저 채울지는 연금저축 600만 원과 IRP 300만 원 순서 글에서 따로 계산했습니다.
이미 70%를 넘은 계좌는 어떻게 맞추나
2023년 1월에 7:3으로 1,000만 원을 넣은 계좌는 10월 8일 기준 주식형 1,545만 8,931원, 채권형 332만 8,566원입니다. 이 숫자를 etfsim 리밸런싱 계산기에 넣으면 두 갈래 답이 나옵니다.
▲ 팔아서 맞추려면 주식형 230만 7,683원을 팔아 채권형을 사야 하고, 팔지 않고 맞추려면 329만 6,690원을 더 넣어야 합니다.
IRP 안에서 사고파는 것은 그 자리에서 세금이 붙지 않으니 매도로 맞추는 쪽이 비용이 적습니다. 오른 자산을 덜어 내는 결정이라 망설여진다면 채권형 대신 채권혼합형을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덜어 낸 돈의 절반은 여전히 주식에 남습니다. 은퇴까지 10년 넘게 남은 계좌라면 저는 30% 칸을 채권혼합형으로 두겠습니다. 올해 세액공제 한도를 덜 채웠다면 추가 납입으로 맞춰도 되는데, 이때 329만 원은 전부 안전자산 쪽으로 들어가야 비중이 70%로 내려옵니다.
주문이 거절됐을 때 확인 순서
- 퇴직연금 잔고 화면에서 위험자산 평가액과 적립금 총액을 봅니다. 증권사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이나 투자 가능 금액을 따로 보여 주기도 합니다.
- 70% 근처라면 위 계산식으로 더 살 수 있는 금액을 구하고 수량을 그 안으로 줄입니다.
- 비중에 여유가 있는데도 막히면 종목을 봅니다. 이름에 레버리지, 인버스, 선물이 들어가거나 미국 상장 ETF라면 IRP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 종목도 문제없다면 예수금과 주문 방식을 봅니다. 신탁 방식으로 ETF를 거래하는 IRP는 체결이 30분에서 하루까지 늦어질 수 있습니다.
- 30% 칸을 채권혼합형으로 바꿀지 정합니다. 계좌 전체 주식 비중을 85%까지 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IRP 위험자산 한도는 언제 바뀌나요? 정부가 IRP와 DC형부터 80%, 90%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7월에 나왔지만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기금형 퇴직연금 방향을 설명하려던 정부와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도 10월 2일에서 다시 연기됐습니다(SBS Biz 9월 30일). 2026년 10월 9일 현재 한도는 70%입니다.
한도를 넘으면 증권사가 강제로 파나요? 팔지 않습니다. 주가 상승으로 넘은 비중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위험자산 추가 매수만 제한됩니다. 금융회사가 한도를 넘었다는 안내를 보낼 수는 있습니다.
채권혼합형 ETF는 정말 안전자산으로 세나요? 주식 편입 비중이 50% 이하인 혼합형이면 위험자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상품마다 주식 편입 한도가 다르니 투자설명서에서 숫자를 확인한 뒤 사는 게 안전합니다.
한도가 80%로 올라가면 이 계산도 달라집니다. 2021년 시작 계좌의 86.1%는 여전히 넘지만 2025년 시작 계좌의 74.7%는 다시 주식형을 살 수 있는 구간에 들어옵니다. 정부 발표가 나오면 같은 조건으로 다시 돌려 이 글에 붙이겠습니다.
⚠️ 투자 유의사항: 계산은 TIGER 미국S&P500과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의 네이버 금융 수정주가로 2021년 1월부터 2026년 10월 8일까지 돌린 값이고, IRP 수수료와 세액공제는 넣지 않았습니다. 위험자산 한도 70%는 2026년 10월 9일 기준이며 정부가 상향을 검토하고 있어 바뀔 수 있습니다. 30% 칸에 무엇을 둘지는 은퇴 시점과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에 따라 다르니, 주문 전에 증권사 화면의 남은 한도부터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