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만기 수령금, ETF에 한 번에 넣어도 될까요? 2,771만 원으로 계산
청년도약계좌 만기나 3년 특별중도해지로 받은 약 2,771만 원을 TIGER 미국S&P500에 한 번에 넣은 경우와 12개월로 나눠 넣은 경우를 실제 시세로 비교했습니다. ETF로 옮기면 안 되는 돈, ISA와 연금저축에 담는 순서, 옮기기 전 점검 목록까지 정리했습니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수령금, ETF에 한 번에 넣어도 될까요? 2,771만 원으로 계산
청년도약계좌 만기나 3년 해지로 받은 목돈은 전부 ETF로 옮기지 말고, 3년 안에 쓸 돈을 먼저 떼어낸 나머지만 옮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월 70만 원씩 3년을 채웠다면 손에 쥐는 돈은 약 2,771만 원입니다. 이 돈을 2025년 1월 31일에 TIGER 미국S&P500(360750)에 한 번에 넣었다면 두 달 뒤 평가액은 2,240만 원이었고, 12개월로 나눠 넣었다면 2,660만 원이었습니다.
2026년 여름, 목돈을 받은 사람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에 나온 5년 만기 상품이라 정식 만기는 2028년 6월부터 돌아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청년미래적금이 나오면서 길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도약계좌 가입자가 미래적금으로 갈아타면 특별중도해지로 처리되어 그동안 쌓인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그대로 받습니다. 1차 계좌 개설 기간이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였으니, 지금 통장에 해지 수령금이 들어와 있는 사람이 많을 시기입니다.
문제는 그 수령금을 미래적금에 한꺼번에 넣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금융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해지 수령금의 일시납입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래적금은 월 50만 원 한도로 새로 쌓아야 하고, 받은 목돈은 각자 굴릴 곳을 찾아야 합니다.
받는 돈이 얼마쯤인지부터 계산해 봤습니다. 월 70만 원 납입, 은행 기본금리 연 4.5%, 기여금 월 2만 1천 원(총급여 4,800만 원에서 6,000만 원 구간)을 가정한 값입니다.
| 수령 경로 | 납입 원금 | 이자(비과세) | 정부기여금 | 합계 |
|---|---|---|---|---|
| 3년 납입 후 특별중도해지 | 2,520만 원 | 약 175만 원 | 약 76만 원 | 약 2,771만 원 |
| 5년 만기 | 4,200만 원 | 약 480만 원 | 약 126만 원 | 약 4,806만 원 |
우대금리를 다 받았거나 소득 구간이 낮아 기여금이 월 3만 3천 원이면 이보다 많고, 3년을 넘긴 뒤 갈아타기가 아닌 일반 중도해지를 하면 기여금이 60% 수준으로 줄어 이보다 적습니다. 본인 금액은 가입 은행 앱의 예상 수령액 조회가 가장 정확합니다.
왜 전부 ETF로 옮기면 안 되나요
도약계좌가 생각보다 좋은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월 70만 원을 5년 넣는 기준으로 금리 연 4.5%에서 6.0%, 기여금 월 2만 1천 원을 합치면 비과세로 연 5.7%에서 7.2% 효과가 납니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는 일반 적금으로 같은 돈을 받으려면 금리가 연 6.7%에서 8.5%는 되어야 합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서 이 숫자가 나왔습니다.
ETF는 기대수익이 더 높지만 같은 자리에 놓고 비교할 물건이 아닙니다. TIGER 미국S&P500이 상장한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 16일까지 아무 날에나 사서 1년을 들고 있었다고 치면, 수익률 중앙값은 21.0%였습니다. 가장 나빴던 1년은 마이너스 13.9%였고, 1년 뒤 손실 상태였던 경우가 전체의 8.8%였습니다. 3년을 들고 있었던 경우에는 손실 구간이 한 번도 없었고 최저가 33.5%였습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ETF의 6년은 대부분 강세장이었고, 2022년 하락 때는 원화 약세가 낙폭의 일부를 덮어 줬습니다. 미국 지수 자체는 2000년 3월 고점을 완전히 넘어서는 데 2013년까지 걸린 적이 있습니다. 3년이면 손실이 없다는 말은 표본이 만든 착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기준은 수익률이 아니라 돈을 쓸 날짜입니다. 3년 안에 전세 보증금이나 결혼 자금으로 나갈 돈이면 도약계좌를 대신할 곳은 예금이나 만기가 짧은 채권형 상품이고, 그 뒤에 쓸 돈만 주식형 ETF 후보가 됩니다.
ETF로 옮기지 않는 돈
3년 안에 쓸 곳이 정해진 돈이 먼저입니다. 전세 보증금 인상분, 결혼 자금, 이직 사이의 생활비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미래적금으로 갈아탄 사람은 납입 재원도 봐야 합니다. 월 50만 원을 3년 넣으면 1,800만 원입니다. 월급에서 매달 50만 원을 빼기 빠듯하다면 수령금 일부를 파킹통장에 두고 거기서 자동이체를 거는 쪽이 낫습니다. 일반형 기준 기여금 6%에 비과세 이자가 붙는 확정 수익이라, 이 납입을 거르면서 ETF를 사는 건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연 5%를 넘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이 있다면 그것부터 갚습니다. 갚는 순간 연 5%가 확정되고 세금도 없습니다.
한 번에 넣은 계좌와 열두 달 나눠 넣은 계좌
2,771만 원을 TIGER 미국S&P500에 넣는 방법을 세 시점에서 비교했습니다. 하나는 전액을 첫날에 사는 방식, 다른 하나는 231만 원씩 12개월에 걸쳐 사는 방식입니다. 분배금은 재투자한 기준입니다.
| 매수 시작일 | 방식 | 가장 나빴던 날의 평가액 | 이후 평가액 |
|---|---|---|---|
| 2025.1.31 (직전 고점) | 한 번에 | 2,240만 원 (2025.4.7, 마이너스 19.2%) | 3,302만 원 (2026.9.16) |
| 2025.1.31 (직전 고점) | 12개월 분할 | 2,660만 원 (2025.4.7, 마이너스 4.0%) | 3,289만 원 (2026.9.16) |
| 2021.12.30 (하락장 직전) | 한 번에 | 2,345만 원 (2022.12.29, 마이너스 15.4%) | 3,046만 원 (2023.12.28) |
| 2021.12.30 (하락장 직전) | 12개월 분할 | 2,496만 원 (2022.12.29, 마이너스 9.9%) | 3,242만 원 (2023.12.28) |
| 2023.9.18 (평범한 날) | 한 번에 | 2,623만 원 (2023.10.30) | 5,012만 원 (2026.9.16) |
| 2023.9.18 (평범한 날) | 12개월 분할 | 2,747만 원 (2023.10.30) | 4,433만 원 (2026.9.16) |
최악의 날에 들어간 첫 번째 경우가 눈에 띕니다. 한 번에 넣은 계좌는 두 달 만에 531만 원이 줄었습니다. 3년 동안 받은 이자와 기여금 251만 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나눠 넣은 계좌는 같은 날 111만 원 손실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두 계좌의 차이는 13만 원뿐입니다.
▲ 주황 선이 한 번에 산 계좌, 파란 선이 12개월로 나눠 산 계좌입니다. 2025년 4월의 간격이 그해 가을에 거의 사라집니다.
평범한 날에 시작한 세 번째 경우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한 번에 넣은 쪽이 579만 원을 더 벌었습니다. 시장은 오르는 날이 더 많아서, 나눠 사면 평균 매수가가 올라가는 일이 더 흔합니다.
분할 매수는 수익을 높이는 기술이 아닙니다. 첫해에 마이너스 19%를 보고도 팔지 않을 수 있게 해 주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세 시점을 계산해 보고 저라면 절반은 바로 사고 나머지를 여섯 달에 나눠 사는 쪽을 고르겠습니다. 기대수익으로는 한 번에 사는 방식에 밀린다고 봅니다. 그래도 2,771만 원이 두 달 만에 2,240만 원이 되는 경로를 통째로 겪는 것보다는, 수익을 조금 내주고 첫해를 버티는 편이 3년 모은 돈에는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하락을 겪어 본 적이 있고 5년 넘게 안 쓸 돈이라면 한 번에 사는 쪽이 계산상 유리합니다.
한 가지 더 적어 둡니다. S&P500 ETF는 올해 7월 고점에서 9월 16일까지 10%쯤 내려와 있습니다. 여기가 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할을 택했다면 중간에 더 빠지더라도 일정을 바꾸지 않는 것이 그 방식의 전부입니다.
어느 계좌에 담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집니다
ETF로 옮길 돈이 정해졌다면 다음은 계좌입니다. 같은 미국 지수 ETF라도 계좌에 따라 세금이 다릅니다.
| 계좌 | 연 납입 한도 | 세금 | 묶이는 기간 |
|---|---|---|---|
| ISA(중개형) | 2,000만 원(미사용분 이월, 총 1억 원) | 순이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서민형 400만 원), 초과분 9.9% | 의무가입 3년, 납입 원금은 중도 인출 가능 |
| 연금저축 | 1,800만 원(세액공제는 600만 원까지) | 납입액의 13.2% 또는 16.5% 공제, 수령 때 3.3%에서 5.5% | 55세까지 |
| 일반계좌 | 없음 |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15.4% | 없음 |
2,771만 원을 전부 옮긴다면 ISA에 2,000만 원, 연금저축에 600만 원, 남은 171만 원은 내년 1월 ISA 한도가 새로 열릴 때 넣는 순서가 세금으로는 가장 유리합니다. 연금저축 600만 원은 총급여 5,500만 원 이하면 99만 원, 넘으면 79만 2천 원을 내년 초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습니다.
다만 연금저축은 55세까지 꺼내기 어렵습니다. 중간에 찾으면 기타소득세 16.5%를 냅니다. 30대 초반에 집 살 돈까지 연금에 넣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세액공제 99만 원보다 돈이 묶이는 비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ISA는 의무가입 3년이 있어도 납입 원금까지는 중간에 꺼낼 수 있어서 청년 목돈에는 이쪽이 먼저입니다. ETF를 직접 사려면 중개형으로 열어야 하고, 그 차이는 ISA 중개형 vs 신탁형 글에 적어 뒀습니다. 일반계좌에서 국내상장과 미국상장 중 무엇을 살지는 국내상장 해외 ETF와 미국상장 ETF 세금 비교에서 계산했습니다.
도약계좌에 넣던 월 70만 원을 끊지 않는 것도 목돈만큼 중요합니다. 수령금 2,771만 원을 거치하고 월 70만 원을 계속 넣으면서 연 7%를 가정하면 5년 뒤 8,940만 원이 됩니다. 납입 원금은 6,971만 원이고 나머지 1,969만 원이 수익입니다. 연 7%는 가정일 뿐이며 세금과 수수료는 빠져 있습니다.
▲ etfsim.kr 복리 계산기에 위 조건을 넣은 화면입니다. 수익률 칸을 4%나 10%로 바꾸면 5년 뒤 금액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볼 수 있습니다. 계산기 열기
옮기기 전에 확인할 것
- 3년 안에 쓸 돈의 금액과 날짜를 적었다. 그 돈은 예금이나 파킹통장에 둔다
- 미래적금으로 갈아탔다면 월 50만 원 납입 재원을 확보했다
- 연 5%를 넘는 대출이 있으면 먼저 갚는다
- ISA(중개형)가 없다면 개설했다. 올해 한도 2,000만 원은 연말이 지나도 이월된다
- 연금저축에 넣을 금액은 55세까지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한정했다
- 한 번에 살지 나눠 살지 정했고, 나눠 산다면 매수일을 달력에 적었다
- 평가액이 20% 줄어든 금액을 숫자로 적어 봤다. 2,771만 원이면 2,217만 원이다
- 도약계좌에 넣던 월 납입액을 어디로 돌릴지 정했다
자주 묻는 질문
청년도약계좌를 5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과 해지해서 ETF로 옮기는 것 중 무엇이 낫나요? 이미 3년을 넣었다면 남은 2년도 기여금과 비과세가 붙는 확정 수익이라 안정성으로는 유지 쪽이 앞섭니다. 다만 4년 차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되어 이자가 지금보다 줄 수 있습니다. 5년 뒤에도 쓸 계획이 없는 돈이고 하락을 견딜 수 있다면 ETF의 기대수익이 더 높습니다. 어느 쪽이 더 벌지는 5년 뒤에야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해지 수령금을 청년미래적금에 한 번에 넣을 수 있나요? 넣을 수 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갈아타기 과정에서 해지 수령금의 일시납입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안내했습니다. 미래적금은 월 50만 원 한도 안에서 새로 납입합니다. 이번에 갈아타지 않은 사람을 위한 2차 가입은 12월로 잠정 예고되어 있습니다.
ISA를 몇 년 전에 만들어 두고 안 썼는데 한도가 남아 있나요? 남아 있습니다. ISA 납입 한도는 연 2,000만 원씩 쌓이고 쓰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갑니다. 2024년에 개설하고 한 푼도 안 넣었다면 2026년에는 6,000만 원까지 넣을 수 있어서 수령금 전액이 한 번에 들어갑니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수령금은 3년 동안 월급에서 떼어 만든 돈입니다. 쓸 날짜가 정해진 몫을 먼저 빼고, 남은 돈을 ISA에서 지수 ETF로 옮기고, 한 번에 살지 나눠 살지는 첫해 마이너스 19%를 견딜 수 있는지로 정하면 됩니다.
- 내 금액과 수익률로 5년 뒤 계산해 보기
- 연금저축에서 ETF를 사는 순서
- 출처: 금융위원회 청년미래적금 가입절차·심사일정 안내, 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 KB 청년미래적금 조건과 갈아타기 안내, Yahoo Finance TIGER 미국S&P500 시세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특정 종목이나 ETF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 전 반드시 본인의 상황과 리스크를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수령액은 월 70만 원 납입, 기본금리 연 4.5%, 기여금 월 2만 1천 원을 가정한 추정치이고 은행과 소득 구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ETF 수치는 2026년 9월 16일까지의 Yahoo Finance 수정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ISA와 연금저축의 한도와 세율은 매년 바뀔 수 있으니 가입 전 금융위원회와 국세청 안내를 확인하세요.